이어진 캠페인들의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지만 모쪼록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전체 스포가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
【Endium】
───────────────
이자나미 히후미:
rolling 3d6*5
(
1
+
5
+
5
)
*5
=
55
칸논자카 돗포:
rolling 3d6*5
(
5
+
4
+
3
)
*5
=
60
. . .
바야흐로 만연한 겨울의 계절입니다.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공기가 날로 쌀쌀해졌네요.
달고 긴 밤을 보냈던 그 날 이후로, 돗포는 일이 많아져 툭하면 야근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평일에 얼굴을 거의 못 보는 건 물론이고, 주말까지도 피곤해하느라 히후미와 거의 지내지 못했었죠.
12월의 중순에 접어든 무렵, 돗포는 드디어 큰 건 하나가 끝났다며 긴 휴가를 냈습니다. 이 휴가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고민하던 와중, 돗포가 유우니 소금사막으로 여행을 제안합니다.
두 사람의 시간을 소중히 보내기 위해서, 히후미도 휴가를 받아내 지구 반대편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볼리비아로 향하는 몇 개의 경유지를 지나서, 숙소에 짐을 풀고... 빌려두었던 렌트카를 운전해 소금사막에 도착합니다.
마침 시기도 딱 좋은 우기, 발목이 잠기도록 비가 내려 마치 하늘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몽환적인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거울이라는 이명異名 그대로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우, 와아아아-...(입을 다물지 못한 채 이곳저곳 돌아본다.)
칸논자카 돗포: ... ... 아. (넋을 놓고 주위를 바라본다.)
(To GM): 이곳이...,
(To GM): 이제 갈 수 있어. 히후미... 조금만 기다려.
(To GM): 우리 둘 다, 그 곳에서... ...
(To GM): ... ..하... 하하.
이자나미 히후미: 진짜 대박!(들떠 핸드폰으로 마구 주변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넋을 잃은 돗포를 돌아봤다가 히죽 웃으며 몰래 몇 컷 찍곤 다시 구름과 바닥에 비친 하늘을 찍는다.)
칸논자카 돗포: (히후미에게 잠깐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바닥을 걷는다. 붕 떠있는 것만 같아.)
이자나미 히후미: 돗포 지금 완전 공중부양 하는 것 처럼 보여.(키득거리다 이번엔 숨기지도 않고 찍는다.)
사진에 돗포 두 명 있는 것 같은?(화면을 돌려 보여준다.)
칸논자카 돗포: 그런가... ... (네 핸드폰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가 웃는다. 저도 핸드폰을 들어 네 쪽으로 앵글을 향했다.)
이자나미 히후미: 치즈~(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활짝 웃으며 양 손으로 브이, 한다.)
칸논자카 돗포: (피식거리며 셔터를 눌렀다가, 동영상 소리가 나는 바람에 허겁지겁 다시 누른다. 짧은 탄식을 하곤 카메라로 돌려 몇 장인가의 사진을 찍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우아, 머야! 동영상 찍혔잖아!(웃음 터트렸다가 다시 포즈 취한다.)
칸논자카 돗포: 아, 잘못 놨어... ... (제 핸드폰 카메라 안에 너라는 피사체가 담기는 것을 바라본다. 초점이 흐린 것도, 흔들린 것도. 수평이 맞지 않는 것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럭저럭 한 두장 정도를 발견한다. ...나머지도 지우진 않겠지만.)
이자나미 히후미: 찍은 거 볼래. 잘 찍혔겠지만!(즐거운 기색으로 네 쪽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기웃거린다.)
칸논자카 돗포: 뭐어... 그닥. ( 핸드폰을 돌려 네게 갤러리를 보여준다. 필터도 있지 않은 기본카메라...지만 히후미는 그 안에서도 빛난다. 아무튼 빛이 난다.)
(To GM): ... ...이렇게나 반짝이는 네가 빛을 잃는 걸, 나는 더 이상... ...
이자나미 히후미: 에에~ 모야, 돗포 아무 필터도 안 끼고 찍어? 완전 아저씨삘...(키득거리며 갤러리를 넘겨보다가 갤러리를 메운 제 사진을 보고, 거기 담긴 애정이 보이는 것 같아 약간 간질거리는 기분이 된다. 입매가 우습게 풀어질 것 같아 일부러 입술을 쭈욱 당겨 웃고 핸드폰을 돌려준다.)
칸논자카 돗포: 어플을 알아야 찍든 말든 하지... 나중에 몇 개 깔아줘도 괜찮고.
(To GM): 나중에.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
이자나미 히후미: 요거랑 요건 어때?(제 핸드폰을 다시 꺼내 깔려있는 어플 몇 개를 보여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방 중앙에 흰 제단이 하나, 구석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고 뒷문이 하나 나 있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흰 제단 앞으로 다가서 살펴본다.)
흰 석재로 만들어진 단정한 제단입니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얼룩 따위는 없지만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면 희미하게 피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우와...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89
Result:
Fail
(제단에 더 다가가 자세히 살펴본다.)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29
Result:
Hard
제단의 밑부분에 파인 글씨로 '제물은 왕의 별 아래에'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칸논자카 돗포: 윽... 기분 나쁘네. (제단을 보곤 중얼거린다.)
이자나미 히후미: 웅... 엄청 기분 나쁘네.(몸을 일으킨다.)
(다음으론 책상에 다가가 살펴본다.)
나무로 만든 오래된 책상입니다.
종이 뭉치가 수없이 흩어져 있고 쓰다 만 글씨들이 가득합니다.
살펴보면 현대 영문으로 쓰인 꽤 오래된 일지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눈을 찡그리고 천천히 읽어본다.)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39
Result:
Success
『…(전략) 사자자리는 그 분에게 얼마나 어울리는 별자리인가?
어쩌면 오래 전 나와 같은 동지들이 그 분을 섬기며 진정한 왕이자 위대한 분께 경건한 마음을 바치며 이 곳을 왕의 별로 이름붙이자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나도 조금 더 빨리 위대하신 분을 알게 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략)』
히후미는 이 일지를 통해 이곳이 사자자리에 위치한 외행성이라는 사실과,
이 집이 위대한 분을 섬기는 광신도의 집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이게 뭐야...(상상 외의 내용에 창백해진다.)
(어떻게 돌아가지?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짚었다. 아니, 온 방법이 있으면 돌아가는 방법도 있을 거야. 우리가 이쪽에 왔던 것처럼...)
(...이 사람들은 돌아가는 건 생각하지 않고 온 거면 어떡하지.)
칸논자카 돗포: ... ...히후미. (어깨를 짚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응?!(깜짝 놀라 너를 돌아본다.)
칸논자카 돗포: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 (설핏 웃으면서 네 머리칼을 찬찬히 손으로 넘겨준다.)
이자나미 히후미: 아...(긴장해있던 어깨에서 조금 힘이 빠진다. 괜찮겠지, 내 옆엔 네가 있고...)
있잖아, 여기 왕의 별이래는데.(일지를 넘겨가며 보여준다.)
칸논자카 돗포: ... ...허...
(눈을 끔뻑인다.)
뭐... ...당연히 지구는 아니었겠지만...
이자나미 히후미: 그럴 거 같긴 했는데~(끄응, 소리를 내며 일지를 턱에 댄다.)
칸논자카 돗포: ...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너를 꼭 안아준다.)
이자나미 히후미: ...응. 그래야지.(씩 웃고 가만히 안겨있는다.)
칸논자카 돗포: (가만히 손으로 도담도담해준다.)
이자나미 히후미: 오늘따라 어리광 잘 받아주는데 모야?(키득키득 웃고 꽉 마주끌어안는다.)
칸논자카 돗포: 빨리 돌아가고 싶으니까...?
이제 이런 곳은 질색이고.
이자나미 히후미: 그렇긴 해.(시선을 내리깐다. 조금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여느때와 같은 웃음 띈 얼굴이 되어있다.)
다른 곳도 빨리 뒤져보자.
칸논자카 돗포: ...응. (너를 보며 느릿하게 웃었다.)
이자나미 히후미: 저거, 열리는 문인가?(뒷문을 확인하러 간다.)
안에서 잠그는 형식의 나무문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잠금을 풀 수 있는지 확인해본다.)
잠금은 손쉽게 걸고 잠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아직 나가는 건 시기상조인가? 잠금을 풀고 나가려다 멈칫한다.)
(의자를 살펴본다.)
평범한 나무의자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혀를 쯧 차고 응접실로 나가본다.)
칸논자카 돗포: 음... .. (방 안을 둘러보다가 히후미를 따라 나간다.)
이자나미 히후미: (응접실에 있는 탁자를 살펴본다.)
평범한 거실용 탁자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카페트를 살펴본다.)
카페트 위에 수놓아진 별자리는 사자자리로 보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제물은 왕의 별 아래에... 사자자리는 왕의 별.)
칸논자카 돗포: (소파에 털썩 앉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카페트를 뒤집어본다.)
(To GM): 서재는 언제 가지...
카페트를 뒤집자,
지하실로 내려갈 수 있는 듯한 계단을 발견합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
돗포, 이리 와봐!(소파에 앉은 네게 손짓한다.)
칸논자카 돗포: 응? (소파에서 일어나 네 쪽으로 다가가서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여기 이런데가...
이자나미 히후미: 안에 뭔가 단서가 있으면 좋을 텐데.(계단 아래를 기웃거린다.)
지하실 아래는 어두워보입니다.
칸논자카 돗포: 뭔가 있어보이기도 하네...
이자나미 히후미: 반응이 미적지근 한데용...
내려가봐도.... 되겠지?
칸논자카 돗포: ...괜찮을 거야. (네 손을 잡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잡힌 손을 보고 씩 웃는다.) 그래, 여차하면 돗포도 있는데 모.
(계단을 내려간다.)
. . .
히후미는 앞장 서 계단을 내려갑니다.
...?
칸논자카 돗포: ... ...윽. (내려가지 못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어?
칸논자카 돗포: ....아? 이거, 뭔가 막힌듯이... ...
이자나미 히후미: 응?(당황하여 네게 다가간다.)
칸논자카 돗포: 뭐야... ...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뭐, 뭐야. 안 돼?(팔을 잡고 강하게 끌어당겨본다.)
칸논자카 돗포: 잠, .... ...아윽....!
엣쮸 (GM): 칸논자카 돗포, HP -1.
이자나미 히후미: ?!
어떡해, 미안!(당황하여 너를 이리저리 살핀다.)
칸논자카 돗포: 아파, 히후미.. .... (너를 내려다보며 푸스스 웃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아니 아픈데 왜 웃고 있어!(빽 소리친다. 계단에 소리가 울린다.)
...
혼자 다녀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칸논자카 돗포: 너한테 화낼 수는 없잖아.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
.... 응. 여기 있을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올라와야해.
이자나미 히후미: 응! 오렛치만 믿어!(씩씩하게 대답한다.)
칸논자카 돗포: ...응.
(네 쪽을 보며 웃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혼자서 계단을 돌아내려가는데 몇 번이고 뒤돌아서 너를 확인한다.)
칸논자카 돗포: (네가 내려갈 때까지 아래를 지켜본다.)
습하고 좁은, 우중충한 분위기가 감도는 어두운 지하실입니다.
계단에서 내려와 앞을 보면 철창이 있고 그 안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더더욱 어둡습니다.
철창에 달린 문은 열려 있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옆을 돌아보면 시멘트가 발린 벽과 육중한 철문이 달린 방이 하나 있습니다.
(To GM): (다 내려갔나 확인하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To GM): ... ...이제 서재를...
이자나미 히후미: 어두워...
(감옥 안을 확인한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지하 감옥입니다.
인기척은 전혀 없지만 과거 이 감옥에서 수많은 사람 혹은 생물이 스쳐간 흔적이 여실히 보입니다.
바닥이나 벽 할 것 없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긁힌 흔적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말라붙은 자국이 좋지 못한 쪽으로 상상을 자극합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21
Result:
Hard
어두침침한 감옥 안에 눈이 적응하자 곧 벽에 잔뜩 긁힌 흔적이 읽힙니다.
손끝으로 천천히 긁힌 흔적들을 따라가며 읽어보면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돌 파편으로 어렵게 새겨놓은 문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미치기 전에 도망쳐."
앞으로 잡혀올 누군가를 위해 남겨 놓은 문구인 것 같지만….
이자나미 히후미:
INT Roll
Value:
70/35/14
Rolled:
1
Result:
Critical
완전히 미쳐버릴 경우 이 지하실에서 나갈 수 없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들어오는 건?
돗포는, 왜 들어올 수 없었지?
...그런 생각이, 히후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
(옆 방만... 옆 방만 확인하고 바로 올라가보는 거야.)
(발걸음을 재촉하여 관리실 앞의 철문을 확인한다.)
철창이나 벽돌, 나무가 아니라 시멘트가 튼튼하게 발린 방입니다.
문도 단단한 철로 만들어져 있지만 잠겨 있지는 않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문을 밀고 들어간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무척 좁은 방입니다.
벽에는 열쇠를 걸어두는 선반이 있고 작은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열쇠를 걸어두는 선반을 먼저 확인한다.)
육중한 쇠 열쇠가 보입니다. 철창문에 걸려있던 쇠 자물쇠에 꼭 맞을 것 같은 사이즈입니다.
지금은 딱히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이자나미 히후미: (열쇠를 도로 내려두고 책상을 확인한다.)
선반 옆의 작은 책상을 보면 간이 나무 의자가 하나 딸려 있고 책상 위에 종이 뭉치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종이 뭉치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감옥에 가두었던 제물의 쓰임새와 출입기록이 세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엣쮸 (GM): 끔찍하고 지나치게 날것으로 작성된 기록을 본 히후미는 충격에 SANc 0/1.
이자나미 히후미:
SAN Roll
Value:
45/22/9
Rolled:
80
Result:
Fail
엣쮸 (GM): 1 감소합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으윽...
엣쮸 (GM): *종이 뭉치에 관찰력+자료조사 복합판정 또는 크툴루 신화 판정 가능합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28
Result:
Hard
Library Use Roll
Value:
50/25/10
Rolled:
21
Result:
Hard
. . .
주문이 적힌 종이를 찾아냅니다.
기억 개찬
비용 : 마력 1d5+3, 이성 1d3+2
시전 시간 : 즉시
술자가 특정한 대상의 기억을 개찬합니다. 주문의 영향권은 술자의 바로 앞으로 술자가 직접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주문을 사용할 수 없으며 대상은 술자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술자는 마력과 이성을 소모하고 대상의 기억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주문 '흐릿한 기억'과 달리 바꾸고자 하는 기억이 모호해도 무방합니다. 가령 "지금까지 있었던 끔찍한 일에 대해 잊어라." 등의 지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러한 포괄적인 지시는 술자가 원하지 않는 기억까지 모두 지울 가능성도 있으니 신중히 사용하여야 합니다. 대상이 잃었던 이성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기억을 되찾으며 이성도 주문을 사용하기 전 수치로 되돌아갑니다. 이 주문으로 크툴루 신화에 대한 기억을 바꾸었을 경우 대상은 잠시 크툴루 신화에 대한 지식조차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히 0으로 되돌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 . .
이자나미 히후미: ...(주문이 적힌 종이를 잘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돗포...(급하게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면 돗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뭐야, 돗포! 돗포? 어딨어?!(당황하여 목소리가 자연스레 커진다.)
서재 쪽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슬쩍 서재 안쪽을 엿보면 책 여러 권이 바닥을 굴러다니고 돗포는 등을 돌리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서재 안에는 특별히 쓸만한 건 없었을 텐데?
이자나미 히후미: 돗포?
돗포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Listen Roll
Value:
60/30/12
Rolled:
54
Result:
Success
칸논자카 돗포: ... ....
하.. 하, 하... 흐하하... .... (낮게 웃음을 흘린다.)
드, 디어.... 찾았다.
갈 수 있어... 드디어... 드디어...!
... ...히후미...
돗포는 계속해서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칸논자카 돗포: ... ...
... ... (인기척을 느끼고 책을 덮으며 몸을 돌린다. 너를 보며 웃었다.) 히후미.
아래는 괜찮았어? 다친 곳은 없고?
이자나미 히후미: ...(굳은 얼굴로 너와 서재를 번갈아 본다.)
뭘 찾았는데?
칸논자카 돗포: ... ...아니, ... ...
...돌아갈 수 있는 방법, 알 것 같아. (너를 한 번 쳐다보곤 멋쩍은 듯 웃었다.) ...나 잠깐 소파에서 쉬고 올게... ...
(To GM): 이제 갈 수 있는 거야.
(To GM): 새로운 세계, 행복한... ....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세계로.
이자나미 히후미: ... ...(서재를 나가는 너를 잡지 않는다. 다시 서재를 둘러본다. 뭘 찾은 거지? 네가 보던 건 뭐지?)
Spot Hidden Roll
Value:
70/35/14
Rolled:
54
Result:
Success
Library Use Roll
Value:
50/25/10
Rolled:
82
Result:
Fail
돗포가 꺼내놓은 책 몇 권과 사람 손이 방금 닿은 것 같은 책장에서,
돗포가 본 책들이 전부 차원을 넘나드는, 관문과 관련된 주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방금 돗포가 봤던 책은 어디있지? 좀 더 필사적으로 책들을 뒤지기 시작한다.)
Library Use Roll
Value:
50/25/10
Rolled:
66
Result:
Fail
(이것도 아냐, 이것도 아니고... 제 눈에는 거의 비슷비슷해보이는 책들 사이에서 멍해져있다. 뭘 봐야하지? 이 안에서 너를 따라잡을 단서가 있긴 한가? 자신을 두고 미쳐버린 너를.)
...
Library Use Roll
Value:
50/25/10
Rolled:
27
Result:
Success
히후미는 책 한권을 집어듭니다.
내용을 읽으면 지구에는 외우주와 마법적으로 밀접한 장소가 여럿 있으며 서로 오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INT Roll
Value:
70/35/14
Rolled:
61
Result:
Success
우유니 소금 사막과 이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서 있던 소금 사막이 서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소금 사막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지구로 되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고개 끄덕이고 서재 밖으로 나간다.)
칸논자카 돗포: ... (네가 나오자 소파에서 서재쪽을 쳐다본다.)
이자나미 히후미: ... ...
돗포.
칸논자카 돗포: 히후미.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곤 웃는다.)
이자나미 히후미: (왜 그렇게 웃는 거야? 무언가 울컥 치밀어올라 눈을 가늘게 떴다.)
(뭐부터 말해야 하지. 늘 종알거리는 것이 제 특기라고 생각했는데 입을 뗄 수가 없다. 조용히 소파 앞으로 다가가 너를 끌어안는다.)
칸논자카 돗포: ... ....
(조용히 손을 내어 너를 끌어안는다.)
가자.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이자나미 히후미: ...응.
칸논자카 돗포: 왔던 길로 돌아가면 되려나...
이자나미 히후미: 있잖아, 아까 문을 찾았었는데...
거기 열어보면 어떨까.
칸논자카 돗포: 아, 그 뒷문?
그거야 상관없지만...
이자나미 히후미: (잠겨있던 방의 문을 열고 뒷문으로 향한다.)
문을 열면 집 뒤쪽으로 쭉 이어진 오솔길이 보이고 저 멀리서 무언가 수없이 반짝거립니다.
목을 빼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 앞쪽으로 언제까지고 이어지던 숲이 끝나면서 다시금 물이 찬 소금 사막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반짝거리는 빛은 세 개나 떠 있는 달빛에 물 표면이 반사되는 광경이었던 모양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돗포의 손을 잡고 천천히 나아간다.)
칸논자카 돗포: ... (히후미의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간다.)
. . .
드디어 숲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면 눈 앞에 펼쳐진 곳은 처음 이 기묘한 행성에 도착했을 때 보았던 별들이 그대로 비쳐보이는 물이 들어찬 소금 사막입니다.
…아니, 히후미가 눈을 깜박이며 자세히 보면 무수한 별들이 보이는 호수, 혹은 바다와 같은 곳입니다.
물 위에 하늘이 비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별 박힌 우주가 발 밑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물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액체가 찰박,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다 위로 동그란 파문을 그립니다.
엣쮸 (GM): 아름답다고 느낄 새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본 히후미는 SANc 1 / 1d2+1.
이자나미 히후미:
SAN Roll
Value:
44/22/8
Rolled:
26
Result:
Success
(To GM): ...드디어 이곳까지 왔다....
엣쮸 (GM): 1 감소합니다.
(To GM): 갈 수 있어.
칸논자카 돗포: 하하...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었지.) (눈을 끔뻑이며 온통 별이 흐르는 하늘이며 밑을 내려다본다.)
(촛점을 잃은 눈이 느릿하게 감겼다 떠지길 반복했다.)
이제 다 질렸어, 아니... 괜찮아.
찾았으니까.... ...
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
칸논자카 돗포: 그러니까 상관 없어.
이자나미 히후미: (심해같은 우주를 내려다보고 정신이 멍해졌다가, 돗포의 이상을 발견하여 고개를 휙 돌린다.)
돗포, 무슨 얘기 해?
어디 보고 얘기하는 거야.(초조하여 양 팔을 잡아 자신을 보게 한다.)
칸논자카 돗포: 이제 다 괜찮으니까.
(고개를 올려 네 쪽을 바라본다.)
이자나미 히후미: 뭐가 괜찮은 건데?
칸논자카 돗포: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엇갈린다. 공허한 눈은 그저 어딘가를 보는 듯, 보지 않는 듯 알 수 없었다.)
이제 이런 끔찍한 일을 겪지 않아도 돼, 히후미.
이자나미 히후미: 돗포...!(자신에게서 애매하게 엇나가는 시선을 보고 초조해한다.)
칸논자카 돗포: 너를 잃는 걸 보게 되는 것도... ...
죽은 듯이 잠들어있는 너를 보는 것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너도 싫잖아, 히후미. (웃으면서 네 허리를 감싸안는다.)
이제 도망칠 수 있어. 그런 것 따위는 없는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 ....아까 서재에서 찾았어. 이런 비일상적인 일이 없는 세계로 건너갈 수 있는 주문.
칸논자카 돗포: 그곳이, 우리가 있을 곳이야. 히후미. 그냥 그곳에 가서, 이런 이상한 일들도 없이... ...
계속, 같이 지내면 되는 거야.
더이상 이런 것들 때문에 회사를 못나갈 일도 없고, 아플 일도... ...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지 않아도 돼. 그저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
그러니까, 같이 가줘. 히후미. 나랑 같이 가자.
이자나미 히후미: ...
이거 좀 프러포즈같다.(픽 웃는다.)
거기 가면... 돗포는 괜찮아져?
칸논자카 돗포: ... ...?
이자나미 히후미: 지금 돗포가 괴로워하는 건 없어져?(팔을 꽉 잡는다.)
칸논자카 돗포: ...무슨 소리야, 히후미.
(너를 보며 천천히 웃는다.) 난 지금도 괜찮아. ...너랑 있어서 행복하고.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더 행복해지는 건 당연하잖아.
돗포의 공허한 눈이 깜빡입니다.
아무리 행복해진다고 하더라도,
끝없이 마모되었다가 채워나간 정신과 이런 기괴한 일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축복받은 일반적인 정신이 완벽하게 같을 리 없습니다.
아마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 어떤 방식을 쓰더라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죠.
아뇨, 돌아오지 못하리라고...
히후미는,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자나미 히후미: ...(안타까워 눈썹을 찡그린다. 울상이 된 얼굴로 대답을 주저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남자는 텅 비었다. 신의 농간과 괴물로 미쳐버렸다. 그런 것들이 없는 세계에 가서 평생 함께하더라도 정신에 새겨진 외상에 떨며 곁에 있는 나를 무언가로부터 보호하려 하겠지. 이곳에 온 뒤로 그랬던 것처럼. 그게 너무 답답해서...)
(그렇지만...)
(내가 곁에 있음으로 그 공허가 조금 채워진다면.)
(아니 채워지는 시늉이라도 낼 수 있다면...)
...있잖아.
이자나미 히후미: 새로운 세계로 가면 우리, 여행 계속 할까.
돗포랑 비행기 처음 타봤잖아. 나는 무지 좋았거든.
소금사막도, 산맥도 정말 예뻤고...
다음에는 터키에 가볼까. 인도도 좋을 거 같애. 여행 좋아하는 손님이 말해준 건데 스페인엔 가로수로 오렌지가 열린대. 이탈리아 음식도 직접 먹어보고 싶고...
나 모아둔 돈 있으니까 아마 2년이나 3년 정도는 계속 세계여행, 해도 괜찮을 거야.
그리고... 그리고...... 일본에 돌아오면.
이자나미 히후미: (네 손을 단단히 깍지 껴 잡는다.)
결혼하자.
(눈을 마주치고 간신히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칸논자카 돗포: ... ...
이자나미 히후미: 같이 가자고 했잖아.
칸논자카 돗포: ... ...어?
(네 말을 들으며 여행하는 우리를 생각한다. 이곳 저곳을 유랑하고, 발길 닿는대로, 하늘을 지나서, 맛있는 걸 먹고. 모든 걸 잊은 채로.)
(제게 닿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네가 저와 눈을 마주하고 내뱉는 말은 아득하기만 했고, 들었음에도 현실감이 없어서 몇 초 동안이나 잠자코 곱씹는다.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닐까. 네가 잘못 말한 건 아닐까.)
(결국 제대로된 대답하나 하지 못하고 얼빠진 탄식을 내뱉는다. 이렇게까지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 바다는 온통 네 것이고 나는 그 위로 빠져버린 것만 같은 착각에 제대로 땅을 딛고 서있는지 발을 살짝 움직여 확인해야만 했다.)
(물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제 발에 와닿는 감각이 느껴지면 그제서야 다시 차오르는 행복감에 입가에 미소가 뜬다.)
... ...그래, 가자. 같이.
칸논자카 돗포: 우리가 진정 있어야 할 곳으로. (너를 바라보며 웃고는 네가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주었다.)
이자나미 히후미: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이번에는 정말로, 기쁘게 웃었다.)
응.
히후미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맞아요, 지금껏 두 사람이 겪었던 일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괴로운 나날이었는지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존재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 미래가 있다면,
더 이상 괴로운 악몽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면,
돗포를 잃을 뻔 했던,
잃었던,
잃었다 재회했던 수많은 사건을 더 이상 겪지 않을 수 있다면.
돗포는 정말로 광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요?
아니면 이번에야말로 모든 공포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모른 채 즐거웠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 .
히후미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앞에는 더 이상 끔찍한 악몽도, 괴물도, 신들도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건에 휘말릴 일도 없겠지요.
그 사실만으로도 안도감을 느끼며 히후미는 주문을 외우는 돗포와 함께 별의 바다 너머로 발을 내딛습니다.